서울 강동문화재단 이정훈(왼쪽) 이사장과 뿌쉬긴하우스 김선명 대표가 업무혐약식에서 포즈를 취했다. 강동구청 제공.
러시아 문화 프로그램 추진·‘러시안시즌’ 유치·러 문화공원 설립키로
서울 강동문화재단(이사장 이정훈 강동구청장)과 러시아 교육문화센터 뿌쉬낀하우스(대표 김선명)가 협약을 맺고 한·러 상호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23일 강동문화재단과 뿌쉬낀하우스에 따르면, 양 기관은 지난 18일 강동구청에서 업무협약식을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양 기관은 향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주민들이 러시아 문화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2021년 러시아정부의 문화알리기 프로젝트인 ‘러시안시즌’을 강동구에서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또한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러시아문화공원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강동구와 러시아 지방자치단체 간의 교류협력도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
이정훈 청장은 협약식에서 “강동문화재단과 뿌쉬낀하우스가 협업을 통해 가깝지만 낯선 러시아의 문화예술을 소개하고, 다양한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또 “나아가 오늘 협약이 강동구가 한·러 문화교류의 중심지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동문화재단은 이 청장이 이사장을 맡고, 화가 출신의 이제훈 대표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함께 꿈꾸는 문화공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강동아트센터와 구립도서관 5개소를 통합 전환하여 지난 1월 출범했다. 주민 참여형 문화 프로젝트와 함께 대관 사업을 하며 다양한 공연, 전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재단은 올해 한·러수교 30주년 및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러시아 주간’을 지난 11월부터 이달까지 진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공식 행사인 ‘인연-옷에 담긴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러시아 관련 행사와 공연을 담았다. 아울러 재단 후원에 ‘러시아정원’을 만들어 한·러수교30주년을 축하하고 한국과 러시아의 우정을 기원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선사문화유적을 가지고 있는 강동이 서양 문화를 대표하며 그 깊이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러시아 문화를 적극적으로 선보임으로써 동양과 서양 문화의 조화를 꿈꾼다”며 “구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자 러시아문화원 격인 뿌쉬낀하우스와 협약식을 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은 강동문화재단 고문이며 평소 뿌쉬긴하우스의 활동을 눈여겨봐 온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문화재단과 협약을 맺은 뿌쉬낀하우스는 한국과 러시아를 문화로 잇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2년 러시아 전문 어학원·유학원·문화원으로 설립된 이래, 현재 러시아 교육·문화·출판 부문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대사관 산하의 문화원이 부재한 현실에서 20년 가까이 문화원 역할을 담당한 민간단체이다. 2005년 러시아 음유시인인 율리 김 초청 공연, 2010년 한러수교20주년 기념연주회 개최, 2012년 빅또르 최 탄생 50주년 기념 추모공연, 한러수교25주년 기념 ‘니끼따 미할꼬프 영화제’ 등의 기념행사뿐만 아니라 뿌쉬낀페스티벌, ‘루스까야 두샤’ 연주회, 뿌쉬낀 시낭송회 등 연례행사도 계속하고 있다.
뿌쉬낀하우스는 또한 러시아문학을 한국어로, 한국문학을 러시아어로 번역 출판하여 10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특히 신인번역작가를 양성하고 현대적인 언어로 고전을 새로이 번역하고자 하는 취지로 60권 짜리 똘스또이 전집을 출간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높이 평가하여 2014년 대통령 훈장인 뿌쉬낀메달을 수여한 바 있다.
김선명 원장은 “강동문화재단이 러시아 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며 “이번 협약대로 적극 협력해 러시아 문화의 정수를 우리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다짐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출처: 문화일보] 강동문화재단- 뿌쉬낀하우스 협약 “러 문화 정수를 우리 국민에게” – munhwa.com